[뉴스속의 경제학]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의 졸업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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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의 경제학]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의 졸업식 축사

by silverbead 2022. 1. 3.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가 졸업식 축사를 통해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암울한 과학이라고요? 아닙니다!

Robert D. McTeer, Jr.

 

나는 여러분이 경력을 쌓을수록 경제학 훈련을 받은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기업체 최고경영자에게나, 국회의원에게나, 미국 대통령에게나 경제학보다 적합한 전공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경제를 관리하는 사람이 적을수록 경제가 더 잘 작동하는지 의아해할 것입니다. 누가 계획을 세우고, 누가 결정을 내리고, 누가 어떤 물건을 생산할지 결정할까요?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여러분이 경제학을 통해 배우는 가장 중요한 지식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사적 이익을 위해 일하지만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결과가 초래되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시장기능에 의해 조절되고, 그 결과 어떻게 나라가 부강해지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시장이 부리는 마술과, 이것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유치원 때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여러분을 착각에 빠지지 않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이해하게 해주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나는 경제학이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예측하게 해주는 학문이라고까지 정의하고 싶습니다...

 

 요즘 문헌에 '깨진 유리창의 오류'라고 불리는 현상보다 경제정책 논쟁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주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정책 자체의 장점보다는 그 정책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가를 가지고 정당화될 때 다음의 '깨진 유리창' 이야기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어떤 10대 아이들이 벽돌을 던져 빵집 유리를 깨고 도망갔다고 합시다. 사람들이 깨진 유리창 앞에 모여 그 아이들을 탓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렇게만 볼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보라고 하면서, 빵집 주인은 이제 새 유리를 주문해서 끼워야 할 테니 이는 유리창 수리업자에게 소득이 될 것이고, 율기창 수리업자는 이렇게 번 돈을 다시 다른 사업자의 소득을 올리는 데 쓸 테니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소득과 지출의 연쇄효과는 소득과 일자리를 몇 배로 늘릴테고, 깨진 유리창이 아주 많다면 이는 결국 경제 활성화를 초래하리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이와 같은 '깨진 유리창의 오류'에 빠집니다. 그러나 경제학 전공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빵집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는데 돈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면 그는 그 돈으로 새 양복을 사입었을 것이고, 양복점 주인은 그렇게 늘어난 수입을 또 다른 사업자의 소득을 올리는 데 사용했을 테니 깨진 유리창은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지출의 방향을 바꾸었을 뿐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은 새로운 일거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일거리는 만들었을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실제로 발생한 현상만 봅니다. 그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했을 다른 현상은 보지 못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오류는 우리 주변에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일자리 창출이나 일자리 지키기가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경우, 나는 이를 '일자리 개수 세기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진정한 발전은 일자리의 파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에서는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했습니다. 이젠 오직 3%의 미국인이 농업에 종사합니다. 농민 여러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농업에서 일자리가 파괴되어 지금 우리가 전보다 못사나요? 오히려 덕분에 농부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교수가 되었고, 첨단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자리가 몇 개인지 따지기 전에 모든 일자리가 중요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일자리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을 때는 종종 우리는 실업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균형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러다이트(Ludite)운동가가 되어 기계를 파괴하거나, 보호무역주의자가 되어 뉴욕 시 한복판에서 바나나를 키우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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