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례 공부하기] 성과급

< 성과급 >

사람들이 어떻게 보상받는가에 따라 그들의 유인과 의사결정 방식이 영향을 받는다.

 

 

버스가 운행시간을 지키는 곳 

by Austan Goolsbee

 

여름날 오후 시카고대학에서 도시고속도로 레이크쇼어 도로(Lake Shore Drive)를 따라 북쪽으로 운전하는 것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퇴근길일 것이다. 도시고속도로 왼쪽으로는 그랜트(Grant) 공원과 세계 최초의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시가지와 시어스 타워(Sears Tower)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미시간 호의 강렬한 푸른 물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은 지옥과 같은 수 있다. 이 길을 매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 교통체증을 피하는 지름길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버킹엄 분수(Buckingham Fountain)에서 매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까지 길이 밀릴 때는 일반도로로 내려와서 몇 마일 북쪽으로 가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가면 훨씬 빠르다.

 

 그런데 많은 시내버스들은 이 교통체증 속에서 계속 기다린다. 나는 항상 버스 기사들이 왜 지름길로 가지 않는지 궁금하다. 버스 기사들도 그 지름길을 안다. 그들은 같은 길을 매일 운전할 뿐 아니라, 자기 차를 몰고 퇴근할 때는 아마 지름길로 다닐 것이다. 더구나 버스들은 도시고속도로에서는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지름길로 우회한다고 해서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지체되면 버스의 운행시간은 엉망이 된다. 10분마다 도착해야 하는 버스가 30분 만에 3대가 한꺼번에 도착하기도 한다. 이렇게 버스 운행시간이 엉망이 되면 대중교통 서비스의 효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버스들이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지름길로 우회하지 않을까?

 

 혹시 독자들은 버스 기사들이 그런 창의력을 발휘하기에는 보수가 너무 낮은것이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카고 버스 기사들은 미국 전역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보수를 받는 기사들이다. 2004년 11월 조사에 따르면 시카고 정규직 버스 기사들은 시간당 23달러를 받는다. 문제는 그들이 받는 액수가 아니라 그들이 받는 방법에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이것이 애리조나대학교의 라이언 존슨(Ryan Johnson)과 데이비드 레일리(David Reiley), 칠레 가톨릭대학(Pontificia Universidad Catolica)의 후안 카를로스 무뇨스(Juan Carlos Munoz)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주는 시사점이다.

 

 칠레 버스 기사들은 보수를 근무시간이나 승객 수에 비례해서 받는데, 승객수에 비례해서 받는 경우 운행시간의 지체가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금전적 유인이 제공되면 그들도 보통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교통체증이 있을 때 지름길로 가고, 식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인다. 가급적 빨리 길에 나가서 더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르려고 노력한다. 한마디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성과급(incentive pay)이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버스 기사들이 신속하게 운행하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 또 어떤 승객들은 버스가 승객을 태우자마자 급발진을 해서 멀미가 난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승객들은 가능하면 운행시간을 지키는 버스회사를 선호한다. 칠레 산티아고 버스회사의 95%는 기사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우리는 성과급이 버스 기사들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한다. 레이크쇼어 도로가 밀릴 때 시카고 버스들은 밀리는 길에 그대로 서 있지만, 시카고 택시들은 지름길로 다닌다. 시카고 택시 기사들은 얼마나 많은 승객을 태우느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승객을 조금이라도 빨리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것이다.

 

 

[추가로 공부하기]

*최근에 겪은 중요한 상충관계를 설명해보자.

*금전적 기회비용과 비금전적 기회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의사결정의 예를 생각해보자.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제시했던 과거의 유인들을 생각해보자. (ex- 성적이 오르면 용돈을 늘려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