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경제학] 자연재해 후 가격이 오르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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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의 경제학] 자연재해 후 가격이 오르는 현상

by silverbead 2022. 2. 11.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어느 지역을 강타하면 휘발유나 생수 같은 생필품의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감소한다. 이처럼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이동으로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바가지요금이라고 불평한다. 그러나 아래 신문기사에서 기자가 주장하듯이 자연재해가 지나간 후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 바가지요금을 찬양함 (출처 townhall.com)

정치인들과 미디어는 최근 뉴올리언스에 태풍 카트리나가 지나간 후 일어난 가격 폭등 현상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들은 주유소와 생수 공급업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열하고 탐욕스러운 모리배를 처벌해서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바가지요금' 금지법을 추진할 만하다. 그러나 당신이 그 법이 ;보호;하려는 사람 중의 하나라면 그 법으로 덕을 볼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당신 아기가 지금 탈수증으로 깨끗한 물이 급히 필요하다. 마침 열려 있는 가게를 찾았고, 그 주인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이용해서 이윤을 얻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생각하는 착한 사람이다. 문제는 그 가게에 생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 팔렸기 때문이다.

 

 계속 찾다가 드디어 바로 탐욕스러운 바가지 상인을 만난다. 그 악당은 지난주에 1달러 하던 생수를 20달러라는 '황당한'가격에 팔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아기의 생존을 위해 그 물을 구입한다.

 

 당신은 폭리를 취하는 그 상인에게 분노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생수 가격을 20달러로 책정하지 않았다면 그의 가게에 있는 생수도 바닥났을 것이다. 그 바가지 상인의 '탐욕' 때문에 당신의 아기는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당신의 아기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당신이 그 바가지 상인에게 가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게에 생수를 사러 갔을 것이다. 그 상인이 1달러를 받았다면 사람들은 그 생수를 사다가 집에 쌓아놓았을 것이다. 그 상인이 20달러를 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생수를 사는 데 더 신중했던 것이다. 그 바가지 상인은 20달러를 받음으로써 생수가 정말로 필요한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의의 정치인들에게 가장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비난받는 그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생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많이 사놓았다가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이익을 챙기려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수가 돌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자원봉사단이 생수를 공급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호의를 가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호의에만 의존할 수 없다. 아담 스미스가 말했듯이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빵집 주인과 양조장 주인의 호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사적 이익 때문"이다.

 

 생수 가게 주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우선 이익을 남길 수 없다면 왜 가게를 열어야 할까? 재해가 닥친 곳에 남아서 가게를 연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팔기 위해 가족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왜 이런 모험을 해야 할까?

 

 재해가 닥친 후 지붕 수리, 바닥 청소, 나뭇가지 정리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뉴올리언스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목수들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그 도시에 목수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전체주의 국가라면 정부가 필요한 목수와 기능공들을 뉴올리언스에 가도록 명령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자유주의 사회에선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가정과 가족, 직장과 고객을 두고 예를 들어 위스콘신 주 같은 곳에서 뉴올리언스까지 차를 몰고 가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 사람들이 뉴올리언스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면 왜 위스콘신에서 그곳으로 가야 할까?

 

 어떤 사람들은 영웅심에서 그렇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몇 주씩 영웅 노릇을 할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기능공들은 우리가 직장에 다니는 것과 같은 이유, 즉 돈을 벌기 위해 뉴올리언스에 갈 것이다. 재해 지역으로 가는 기능공들은 자기들이 사는 지역에서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어야 가려고 할 것이다. 태풍이 오기 전 가격 이상 받을 수 없게 한다면, 영웅심이 있는 사람조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할 것이다.

 

 그 사람이 자기가 받고 싶은 만큼 받으면 그가 돕고자 한 사람들에게 법적,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경제의 기본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공급자들은 공급을 멈출 것이다. 시장원리대로 하면 공급이 돌아올 것이다. 여기가 경쟁이 붙으면 재해 속에서도 가급적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물량 부족을 겪던 물건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배분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바가지 상혼' 때문에 생수와 휘발유가 공급되고, 지붕을 수리하고, 도시를 복구할 수 있는 것이다. '바가지 가격'이 생명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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