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성과 그 응용] #2 수요의 탄력성, 계산 방법

수요의 가격탄력성 계산법

 

 지금까지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을 설명했다. 이제 탄력성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수요량의 변화율을 가격 변화율로 나눈 수치다

 

 

수요의 가격탄력성 =  수요량의 변화율 / 가격의 변화율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가격이 10% 인상되었는데, 아이스크림 수요량이 20% 감소했다고 하자. 이 경우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다음과 같다.

 

 

가격탄력성 = 20% / 10% = 2

 

이 예에서 가격탄력성은 2이므로 수요량의 변화율이 가격 변화율의 2배에 해당한다.

 그런데 재화의 수요량은 그 재화의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변하기 때문에 가격 변화율은 수요량의 변화율과 서로 반대 부호를 갖는다. 앞의 예에서 가격 변화율은 플러스 10%(인상)이고, 수요량의 변화율은 마이너스 20%(감소)다. 이런 이유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마이너스 수치로 표시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관례에 따라 마이너스 부호를 붙이지 않고 플러스 수치로 표시한다(이것을 수학에서는 절대치라고 불림). 이러한 관행 아래에서 가격탄력성이 크다는 것은 수요가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하다는 뜻이 된다.

 

중간점을 이용한 탄력성 계산법

 수요곡선상에 있는 두 점의 가격탄력성을 계산하려 할 때 골치 아픈 문제가 하나 있다. 점 A에서 점 B로 변할 때의 탄력성이 점 B에서 점 A로 변할 때의 탄력성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 A에서는 가격=4달러, 수요량=120이고 점 B에서는 가격=6달러, 수요량=80이라고 하자. 점 A에서 점 B로 변할 때 가격은 50% 인상되고 수요량은 33% 감소하므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33/50, 즉 0.66이다. 반면에 점 B에서 점 A로 변한다면 가격은 33% 하락하고 수요량은 50% 증가하므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50/33, 즉 1.5가 된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탄력성을 계산하는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은 탄력성을 계산할 때 중간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계산 방식에서는 변화량을 최초 값으로 나누어 변화율을 구하지만, 중간점을 이용한 계산법에서는 변화량을 최초 값과 변화 후 값의 중간점으로 나누어 변화율을 계산한다. 앞의 예에서 4달러와 6달러의 중점은 5달러다. 따라서 가격이 4달러에서 6달러로 변하면 {(6-4)/5}*100=40이기 때문에 40% 상승하는 셈이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가격이 6달러에서 4달러로 변하면 40% 하락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간점을 이용한 계산법에 따르면 변화의 방향에 관계없이 변화율이 같으므로 두 점의 탄력성을 구하는 데 자주 사용한다. 우리 예에서 점 A와 점 B의 중간점은 가격=5달러, 수요량=100이다. 점 A에서 점 B로 변할 때 가격은 40% 상승하고 수요량은 40% 하락한다. 마찬가지로 점 B에서 점 A로 변할 때는 가격이 40% 하락하고 수요량은 40% 증가한다. 두 경우 똑같이 탄력성은 1이다.

 

 따라서 수요곡선상 두 점의 가격탄력성을 계산하기 위한 중간점 공식은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다. (Q1, P1)과 (Q2, P2)를 수요곡선상의 두 점이라고 하면 가격탄력성은 다음과 같다.

 

 

수요의 가격탄력성 = (Q2-Q1)/[(Q2+Q1)/2]   /  (P2-P1)/[(P2+P1)/2]

 

 이 공식에서 분자는 중간점을 이용하여 계산한 수량의 변화율이고, 분모는 중간점을 이용하여 계산한 가격의 변화율이다. 탄력성을 계산할 때 항상 중간점을 이용한 이 계산 공식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탄력성을 구체적으로 계산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탄력성의 계산 방법보다는 탄력성의 개념(즉 가격 변화에 대한 수요량의 반응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